여행갔다와서 좀 착실하게 살려고 했는데 ~여행후기~
쌓인 게임욕구 푸느라 쓰레기처럼 살았네 ㅋㅋㅋㅋㅋㅋ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건 정말 멈출 수 없는 쾌락같음
자..이제 여행 리포트를 써볼까. for me. 훗날에 다시 제주를 돌 나를. 위해.
제주도 총 토일월화수를 댕겨왔고
토 - 비행기값 9마논 정도에
아침 9시쯤 자전거 샵에 당도. 픽업을 해주실 줄이야 난 땡큐베리쏘마취지
타고 가는데 단 한마디도 말 안거는 사람은 또 첨보겠네 싶었지만 진짜 장사꾼보단 찐으로 자전거 좋아해서 하는 그냥 덕후구나 싶었음.
역주행을 마음 먹고 가기로 했는데 막상 사람들보니 전부 정주행해서 약간 맘이 흔들렸지만
이번의 나는 철저히 역행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으니 그리 하겠음 하늘이 두 쪽나도 난 반대로 간다.
수월하게 용두암 체크포인트에 도착해서 도장쾅쾅
그리고 파도국수집에 갔을 때...러버덕을 해제하다가 떨궜는데 단번에..! 검은 프로펠러가 부러짐 ㅅㅂ 그래서 집에가서 쪼가리 붙이려고 가방에 주워넣었음(돌아와서 찾아보고 아무리 찾아봐도 안나옴;; 분명 빠지거나 달아날 수 없는 곳에 넣었는데...)
파도국수집이 다음 행선지라 내륙으로 살짝 들어가는데 와 뭔 시발 언덕이 벌써부터 살인적이냐 죽겠다...몇 번 하차해서 끌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가파랐음.
드뎌 파도국수집에 40대 농염한 아주머니와 베트남 처자같은 30대 초반의 나름 예쁜 여자애가 반겼음. 둘 중에 누구? 하면 난 아주머니쪽이 더 낫다 생각함 웃~?흥.. 그리고 안에선 벌겋게 익은 약간 잘생긴 요리사 아저찌랑.
난 계획한대로 고기국시 대짜를 시켰고, 진짜 존나게 양이 숨질만큼 많았음;
너무 배부르게 맛있게 먹어서 앉아서 타고 가는게 힘들 정도...
순조롭게 해수욕장들 구경하며 역풍과 맞서며 쉬멍 놀멍 주행을 이어갔음. 삼양 해수욕장이었나. 김녕? 거가 좀 경치가 좋았음. 제주바다는 죄다 에메랄드 빛~
가다가 해안 도로에서 우연히 그냥 바다로 길 하나 터있고 서퍼 펜션 같은 문닫은 곳에서 파도가 휘몰아 치는 광경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끌려서 갔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왔음 주체할 수 없이.
그냥 정말 아무런 이유없이.
비와 파도와 바람이 나에게 여기서 울고 가라고 하는 것처럼
그냥 쏟아내었음.
아마도 이혼과정까지 버텨왔던 내 서러움이 아니었나 싶음.
그 많은 고민들. 수없는 고민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연애부터 해왔던 고민들이었지. 나는 날 배신하고 뒷통수까지 쳤어. 내가.
남 탓할건 아니지 내 선택이니까.
돌아간다면 70% 정도의 망설임으로 어려워하지만 선택은 할거 같긴해. 결혼보단 연애 때 헤어지는게 나으니까.
그럼 넌 계속 그 동네에서 살았겠지? 그 이상한 1층 집에서 말야.
가끔 생각하는데 우리가 행복주택이 아니라 걍 거기서 신혼 꾸리고 살았음 이혼까진 안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사온 새집에서 내가 이사오고 결혼하니까 지옥이라고 소리를 질렀던게 생각이 났거든.
머..이것도 순차적 운명이겠지.
설마설마 조마조마 했지만 신혼여행가서도 그놈의 성질은 멈추지 않았고 내가
여기까지 와서까지 이래야겠냐!!!!! 라고 자해를 할 정도로 노이로제를 보이니 비행기 타고 당장 가고 싶다고 공황을 보였지 너는. 니가 잘못한걸 끝까지 인정은 커녕 내가 자기의 반복적 짜증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인다고 도망가려고 했어.
지는 지가 삐지고 울면 안달래준다고 ㅈㄹ만 떨면서 내가 노이로제를 보이면, 지가 싫다고 하지말라고 했던 무수한 노이로제는 내가 다 받아줬는데 지는 이것도 안 받아줘?
이것부터 계속해서 생각치도 못했을 때 터트리는 개지랄들을 견디가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 지랄들이 그냥 안존재하는 세상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여튼 이런 것들 생각하며 좀 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서럽게 울어제끼고 싶었는데 그리 안되어서 답답했다..정도?
눈물 범벅이 된채로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있어서 다 가려진다는 안심을 하며 계속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속해서 달림.
어떤 등대가 보이는 방파제에서 역시 감성을 좀 즐기고 있었는데
소리소문 없이 베트남 귀신같이 생긴 처자가 내 옆에서 파도를 즐기다 그냥 감
와나 존나 놀랐네;;
모래도 밟아보고.
검은 모래도 구경하고.
루트에서 벗어나 이곳저곳 제일 많이 구경했던게 첫날같다.
사실 늘 정주행하면 마지막 코스를 제일 대충보게 되기 때문에 역주행을 택한것도 있다.
여기 라인이 진짜 예쁘고 야한데 ㅋㅋㅋ 첫날에 즐겨야지.
너무 싱겁고 빠르게 월정리에 도착함.
이리저리 남는 잉여시간을 자전거타고, 걸어다니고 하며 게하 입장 시간을 기다리다 입장함.
난생처음 입성한 게하는...무인 운영으로
내 방엔 나 밖에 손님이 없었다. 이따가 우루루 들어오겠지? 했는데 그거슨 나의 착각...
아무도 안오고 나밖에 손님이 없는듯...토욜인데 이건 너무하지 않냐 장사 진짜 안되는구나
2만원 받아갖고 살긋나...
근처에 원래 먹기로 한 집은 패스하고,
호랑이집으로 바꿔서 한잔하고 거하게 잘먹고 디저트를 먹을 생각이었어.
제주도가 빨리 장사 문닫는건 아는데 시발
6시에 먹고 7시에 디저트를 먹겠다는 나의 꿈은 645 디저튼 하늘나라로.
7시도 안되었는데 왜 문닫았는가
아이스크림 존나 맛있어보였는데 시발
와 진짜 제주도는 놀멍 쉬멍이냐? 왤케 빨리 닫아
물론 사람이 없으니 빨리 닫는거겠지만
토욜...10월 말은 비수기 중에서도 비수기겠지. 여름이 화끈할거고.
에라 빨리 잠이나 자자.
해서 들어갔는데 할일이 없음 빨래까지 다하고.
그래서 맥주한캔들고 변수를 기대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 ㅋ
걍 도라와서 잠.
무시무시한 태풍과 비바람에 건물이, 현관이 계속 덜컹거려서 누가 문고리 잡아당기는 소린줄 알고 몇번이나 깸 시발
그래더 오랜만에 푹잤다. 그것도 10시전에.
첫날 FEEDBACK : 담에 올때는 월정리 이상을 넘어가서 쉴 것. 너무 여기서 빨리 쉬게 되면 담날이 좀 고되더라. 성산 일출봉 정도에서 쉬는게 바람직함.
뚜르드제주(성산 일출봉 전 근처)에서 담에 묵어볼 것.
하도야베드민박도.
둘째날.
진짜 느리게 천처히 쉬다가 11시쯤? 출발함. 가깝다는 생각에 방심한듯.
비가...어제보다 많이 오기 시작함.그리고 이때 가장 폭풍과 해일이 심각했음.
한 시간에 4키로 가면 많이갈 수준으로 역풍에 시달림. 나랑 반대편에서 오는 라이더들도 순풍이긴 한데 비바람이 너무 강해서 쉬는 듯. 나혼자만 달림;; 경찰도 말림.
도로에 물고기랑 해초, 바다쓰레기가 널려서 무슨 아포칼립스인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돈까스 집에서 맥주와 재충전을 하고 다시 맹렬하게 달림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달림(어차피 안보이니까 울자!!)
그러다가 시발 도장 찍는 곳을 놓쳐서 다시 쬠 돌아감. 근처 운동장에 누워서 뻗어있다 다시 회복해서 달리고 반복.
아 시발 점심때는 우도에 도착해야하는데
우도는 시발 해일풍랑주의보인데 꿈도 못꾸겠지?
역시나.
성산일출봉은 등반조차 금지될 정도의 역대급인듯.
중간에 중년 라이더들이 라라 크로프트 같은 섹시한 아줌마 라이더를 둘러싸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저분은 자기 나이대랑 분명 어울리고 있을텐데 뒷모습은 겁나 아가씨같네;; 맨 얼굴이 궁금했지만 젝시한 뒷태만 감상했음.
망한 길가의 카페 중 한개가 눈에 들어와서 찍음.
꿈이 머물다간 자리
꿈이 머물었던 자리
전자로 선택.
가는 길에 회사에 보낼 귤..스토어에서 12만원어치 샤-핑을 했다.
사실 뭐 안사도 그만이긴 한데
걍 쳐무거라..1주일이나 비우니까 먹고 힘내라 동지들아
라는 생각으로 보시함.
나한테 견본으로 준 귤이 넘나 맛이 없어서
좀 망설였지만.(나중에 게하에서 말하길 서귀포쪽이 남쪽이라서 귤이 진짜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함)
어차피 나 먹을거 아니라고 걍 사줌 ㅋ.
성산 일출봉에서 땅콩 아스크림 갈겨주고.
섭지코지에서 산책 좀 즐겨주고.
어...? 분명 예전에 안망했던 동화의 나라같은거 있는데 그게 싹 다 망했네?;;
출입금지 되어있길래 담타넘어서 들가봤음.
내가 좋아하는 아포칼립스 되어있고~
거기서 몰카 찍은 것들 생각나고 ㅋㅋ 내가 한창 사진질 할때. 20대였지.
세월이 지나니 이곳도 이리되는구나. 아마 코로나때 망했겠지.
도라가는 지름길에 여기 사는 듯한 부잣집 외국인이 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데...
개가 날 덥치면 어쩌지? 하는 걱정 잠깐.
자전거는 구석진 곳에 숨겨놓아서 안-전-
전 여친 없어서 다행이다. 걔가 있었음 이렇게 식당 뒷골목에 자전거 숨겨두고 주차하고 이런 내가 하는 행동들 하나하나 지랄하고 잔소리하고 반대했겠지 시발 난 이렇게 아무문제없이 사는데 말야. 두려움과 공포와 겁과 짜증만 많았던 성가신 존재였을 뿐. 난 지금 혼자서 약간 허전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하다. 라는 기분으로 다시 달림.
이제 두번째 게하로 가면 되는데....존나 역풍에 괴롭게 괴롭게 달림
5시가 되었는데 왤케 어두워지냐...
간신히 도착한 게하는 진짜 그냥 민가였고, 게하 갬성 떡칠이 된 나랑 안맞는 곳이라는걸 직감함.
내가 1빠로 온줄 알았는데 웬...우리 회사 직원닮은 남자애가 화장실 가려다가 내 꼴을 보고;;; 샤워하실거면 양보해드리겠다고 함. 한사코 거절하길래 우째 기질까지 비슷하냐. 해서 그냥 거절하지 않고 샤워 잘함. 그리고 빨래하러....시발 해안도로까지 전거타고 10분동안 달림.
편의점 뚱뽀 아가씨가 넘 친절했음. 내가 오며 자연스럽게 할줌마들 쫓아냄.
손님 드시기도 해야하지만 쫓아내야죠(수다쟁이 할망들) ㅋㅋㅋㅋ
편의점에서 평화롭게 먹고 있다보니 손님들과 다들 구면인듯.
전개된 스토리들, 안부들 주고 받으며 친근하게 잘 대함.
도시락 용이라고 물도 하나 나한테 공짜로 주심. 캬~ 제주인심이란
옆에 세탁기가 매우 요란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난 세탁이 다 될때까지 폰을...보며 겜도하고..일도하고...뭘 시발 할게 없네.
좀 따분. 세탁이 다되고 건조를 할라니
글고보니 왜 건조기 3개가 다 돌아가고 있냐.
다 멈췄길래 하나를 빼려고 보니
병원 침대보 같은게 잔뜩...3칸에 모두 들어있었다;;
좀 소오름
하나를 다 빼보니 그냥 침대보 밖에 없었음
거따가 내꺼 쳐넣고 돌리는데
좀 있다가 갑자기 쾅!!! 하면서 내 건조기가 열림
와 폴터가이스트인줄;;
그리고 이 일은 한번더 일어나게 된다.
잠시후 어떤 30대 부부가 와서 이 건조기 빨래감들을 챙겨가는데..
병원 세탁업무인가?
그렇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침대 30~40개 분량을 빨래할리가 없겠지
이들의 진짜 삶에 얽매인 빨래였다면...인생이 얼마나 가혹할까 싶었다.
드디어 게하로 왔는데.
어색한 침묵속에 모르는 사람만 잔뜩.
다들 인사하고 침묵을 계속 유지하다보니 드디어 운영진이 도착함.
다들 단톡방에서 본거랑 다르게 생겼구만 ㅋㅋㅋㅋㅋ
걍 진짜 일반인의, 일반적 대화만 나누었다.
내가 너무 다른 세상속에 있었나.
이들과는 대화가 안통한다는 생각만.
그냥 듣고 웃어 넘겼다.
아니...한심하다는 생각이 머릴 지배했다.
그 창창하고 젊은 나이에 고작 게하 스태프같은거 하는게 꿈이라니.
남의 꿈을 무시하면 안되는건데 솔직히 너무 보잘것 없다.
이 경쟁사회에서.
부모님 세대처럼 기회가 넘쳐흐르던 시대도 아닌데.
위기 의식을 잃어버린 자들 같았다.
앞을 못 내다보는 자들이며
도태되는 인생
소비자로서의 인생만 살게 될 사람들.
머 내 알바 아닌 인생들이지.
그나마 내 옆에 말 없이 오토바이 타고 온 양반이 현실적인데 우린 친해질 수 없다는걸 잘 알았다.
오늘 마음에 드는 사람은 금발 숏컷의 배꼽티 멘헤라 처자네 ㅋㅋㅋㅋ 난 진짜 멘헤라한테 끌릴 수 밖에 없는 운명같다
넌 왜 이런 애들만 마음에 드냐....아마 복장과 백치미 성격 과감한 복장때문이겠지 뻔함 ㅋㅋㅋ
에-라 오늘은 여기까지.
둘째 날 FEEDBACK : 내게 감성 게하같은건 맞지 않다. 두 번 다시 신청하지 말것 ㅋㅋㅋㅋ
그냥 가격 싸고 화장실이 여러개인 곳이 좋다. 시발 여긴 사람이 7명인데 화장실이 하나여.
두 번 다시 내륙지방 게하는 신청하지 말것. 반드시 해안가. 꼭!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제주 귤은 서귀포가 맛있다. 제일 남쪽이라서. 이번처럼 성산에서 사지 말자
셋째날. 월요일.
오전 6시에 일어난 사람들만 게하 주인장이 구경시켜준다는 시크릿-포레스트를 구경하러감
주인장은 노홍철 같은 사람이었음 딱 개구장이 산장주인 같은 느낌.
차타고 한 40분쯤 가서 도착한 숲을 구경시켜줬는데
삼나무 숲은 그야말로 장관이긴 했다.
그가 내뱉는 모든 헛소리는 뒤로한채로.
걍 20대들에겐 먹힐 소리고 나한텐 다 들어본 적 있는 명언집 모음일뿐. 나보다도 어리네. 나보고 형님;;; 왤케 동안이냐고 ㅋㅋㅋㅋ 당신이 노안인거지 머...
무사히 잘 구경하고.
짐 정리를 하고 떠남.
비가 또 추적추적 내리고...동남쪽 시골 촌골짜기를 지나며 점심을 먹을 때 즈음에 너무 지쳐서
어떤 한적한 운동장의 정자에서 한숨자고 갈까 했는데 문득 카톡방을 보니
이거 두고 가신분?? 하고 사진을 올렸는데 시발 어제 내가 입은 옷 꾸러미다.
분명?? 다 챙겼는데 시발;;;
돌아가기엔 늦었다. 3시간이나 왔음...
하 어쩌지 택배로 부쳐주세요...했는데
이사준비 때문에 한달간 힘들거 같다고 함 존나 그게 말이나 되냐 시발
스탭들 시켜도 되잖아
아놔...
어쩌지...
하필이면 버리면 안되는 소중한 옷들인데.
그래서 택시를 탈까해서 요금을 보니 존나 비쌈.
하....버스를 보니까 왕복에 4시간이네. 뭐 그래도 어쩌겠어. 옷 버리는거보다야...버스비랑 택시비 섞어서 타면 만 오천원 정도네.
내 멍청비용 마노처넌. + 4시간(돈으로 책정 불가)
도착했는데 비번이 바뀌어 있음...?? 황급히 전화해보니 마굿간 같은데에 내 짐 올려놓았음 다행.
회수 & 복귀!
정자 옆에 깡촌이라 내 자전거 방치해둔것도 고대로 있고
비를 쫄쫄 맞으며...
근처 국밥집을 발견해서 가보니 문닫음. 시발.
또 편의점 행이냐....
여기서 중요!!
짜파게티 김밥?? 이라는게 있어서 오잉 이건 머지 했는데
개존맛...캬~~~신이 이걸 내게 먹이고팠구나. 싶었음.
먹고 힘내서 으쌰으쌰 달림.
하..오늘 서귀포 쪽의 게하는 고기파티를 좀 제대로 하는거 같은데. 시간에 맞게 갈 수 있을까.
근데 비도 오고...무엇보다 서귀포는 언덕이 진짜 쩐다;; 늘 올 때마다 까먹고 와서 깨닫게 됨. 진짜 다리 후달리고..오늘 세째날의 가장 큰 목표인 제주 크래프트 콜라를 마시는게 달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악물고 계속 페달 밟음.
그리고 오늘부터 뭔가 자전거가 삐걱 거리기 시작함. 뭐지? 아저씨가 건드리지 말라던 기어를 한번 건드려서 그런건가
어디서 나는 소린질 모르겠음. 경험상 페달쪽을 좀 덜 조이면 이런 소리가 나던데. 스패너가 없는게 아쉽네...
동->남으로 가는 길은 진짜 뭐 없었다. 그냥 길 밖에. 뭐 경치는 좋구만.
특히 한달살이 한다면 괜찮은 동네들이 꽤 있었어. 남쪽이 좋네. 완전 남쪽 말고 동남쪽. 마을 이름이 머더라? 킁...
너무 덥고 리조트들이 즐비한 언덕에서 도저히 지쳐서 못 가겠다 싶어 다음번 편의점이나 귤센터가 나오면 무조건 사먹자...라고 다짐했음.
귤센터 먼저 등장. 바로 사묵음. 시발 귤 4덩어리에 만원? 너무 비싸잖아!! 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었음. 근데 맛있네. 성산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시발 역시 서귀포 근처에서 사먹었어야 했어.
그리고 편의점이 나오길래 남은 물병 마시고 버리고 2+1으로 에너지 드링크 삼. 내가 안되어 보였는지 아주머니가 우롱차를 주심 감사합니다...ㅠ
구름 걷히고 땡볕이 잠깐 내리쬐며 언덕에 시달리니 진짜 죽을 맛. 차라리 춥고 어두운게 낫다는 생각도.
한 30분 쉬고 다시 맹렬히 달림. 근데 아무래도 제시간엔 도착 못할듯. 그래서 디너 식사 취소하고 환불 받았다.
인원이 적었는지 자동으로 취소가 되긴 했지만 ㅋ
서귀포 시다운 도시 모습이 점점 나오기 시작했음. 밤 야경이 참 쩐다..
언덕도 쩔고 시발;;
제주 크래프트 콜라
제에주...크래프트 콜라!! 를 외치며 언덕을 부지런히 점령했음.
그리고 내 예상대로 도착한 그곳은 7시 문닫는다 캤는데 6시 10분에 왜 문 닫아 있는건데.
가게 향기도 좋네. 콜라를 한약재로 만든다는 곳인데 시발. 왜...왜 문을 닫았니
그래서 가게 소개를 계속 보다가..어??
토/일만 영업이라고???!!
뭐 이딴 베짱 장사를 하는데가 다 있나!!!
오늘이 월요일이면 어제는 했을거 아냐
하...
그냥 모든걸 포기한 마음으로 게하로 향했다.
다행히 근처네.
게하가 내가 본 게하중 가장 규모가 컸음. 5층이나 있었고 마당도 있고..부속 건물까지 있었음.
으슥한데 자전거 세우고...체크-인 하러 가니 말투가 어눌한 나탈리아가 이름일거 같은 외국녀가 날 반겼음.
얼굴 못생겼다....
빨래나 하고, 맥주한잔하고 자야지.
숙소에 들가니 머리 노란 양키가 풀어헤쳐놓은 듯한 한명의 짐이 보였다. 6인 실이라...외국인과 자면 빈대가 옮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본능적으로 방어적인 2층 침대로 또 선택했다.
3일 내내 2층 침대에서만 잠. 난 2층이 제격인듯 ㅋ
샤워를 상캐하게 하고...
빨래는 1층에서 가능했는데 시발 나탈리아가 신발 빨래를 막음
좆같은년
걍 방에서 손세탁하고 드라이기로 말리는데...누가 들어온다.
아프로 머리의 한국청년.
새로온 사람이네? 먼저 짐놓은 주인인줄.
신발에 드라이기 꽂아놓은게 보기 좀 그럴까봐 시발 신발도 못말리네. 하고
그냥 밖에 간식 쳐먹으러 나감. 글고보니 나 오늘 저녁 뭘 먹었나?
아-아 맞다 아까 환불 받을 때에 전 와이프랑 왔던 마을. 해녀식당인가 머시긴가 갈치 조림과 미역국 쳐먹으러 왔던 곳에서 어떤 허름한 식당을 발견했는데
갈치국?? 나 갈치 좋아하는데 국은 첨본다...반드시 먹는다...해서 먹었음.
만오천원. 느끼하지 않음 맛있긴한데
두번 먹을 맛은 아니었음 걍 갈치구이 22000원 시키는게 다음번에 낫겠다. 음음.
그렇게 저녁을 먹었기에 간식이었으.
간식먹고...술 한잔하며 괘씸한 나탈리아에게 원수가 아니라 은혜로 커피 한캔 갚아주고...숙소에 와서 딩굴대다가 너무 따분해서 건물 탐색에 나섬. 건물엔 진짜 별거 없었음. 그나마 내가 지금까지 묵어온 게하 중 가장 게하다운 곳이랄까.
한 방에 침대 6개에 사물함까지 있고. 너무 마음에 들었음. 화장실도 쾌적하고. 도심에 있는 게하라 그른가
옥상까지 가따오고...비오고 뭔가 허전한 마음에 맥주 한캔과 간식거리 편의점에서 사옴.
실내에선 취식 불가라해서 1층에서 먹고 있는데, 포트럭은 안했는지 그냥 외국인들 + 약간 히피스러우며 잘나가게 생긴 예쁜 여자애 하나 둘러싸고 다들 술마시며 껄껄 웃고 있다.
여기서 제일 잘 보인 수컷은 저 여자를 오늘 밤에 품겠지
라는 기대를 안고 겉으론 화기애애 하지만 뒤에는 총칼을 숨겨둔 무서운 자리가 한창이었다.
한국말과 영어가 섞였지만 저 꽃사슴 하나 빼고는 전부다 음흉한 마음 한가득으로 서로를 웃으며 적대시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저런 추잡한 경쟁에 끼느니 홀로 유유자적하리니.
밤 거리를 좀 더 돌아다녀볼까 싶었는데
걍..빨리 자고 마지막 게하쪽으로 가볼까 한다.
푹 자자.
끝까지 밑에 놈은 안오네? 뭐하는 놈이여 서퍼 같던데
셋째날 피드백 :
제주크래프트 콜라는 주말에만 운영한다...!!! 시발시빠!!
남쪽은 레알 언덕이 괴롭다. 내리막길도 시원시원하지만...반대로 생각하면 쩌는 오르막인 것이다.
남쪽이 귤이 가장 맛있다!!
해안도로로 가면 남쪽이 영 도시같아서 별론데 완전 해안가는 좋네. 구경 좀 더 많이 할걸...
넷째날 화요일.
와 아프로맨 진짜 레알 무슨 ADHD게이같다.
아침에 화장실을 20번?은 왔다갔다 하는거 같음.
뭘 그리 꾸밀게 많은지. 6시네. 딱 좋은 시간이긴 하곤 게이새꺄. 적절하게 잘 깨워줬구만.
나가길 기다렸다가 사라지자 마자 바로 씻었다.
서퍼맨이 와있었네. 외국양키가 아니라 한국인이었구만.
채비를 하고, 지붕 밑에 세워둔 자전거가 별로 젖지 않아 다행을 느끼며, 다시 페달을 밟았다.
남->서남쪽은 그리 힘들지도 않았고
법환바당 지점? 이쪽이 경치가 좀 쩔었음
여기가 딱 한달 살이 하면 좋겠다 싶음. ㄱ 해두자.
경치도 좋았다 이 코스가. 물론 이때 마침 해가 떠서 그렇겠지만...ㅎㅎ
짜잘한 섬들도 많았고 뭔가 웅장함?을 느끼며 힐링하며 갈 수 있었다.
어....?
자전거가 삑 삑 삐걱? 댄다 규칙적으로.
이건...기어쪽에서 나는 소린 아닌데. 페달조임이 느슨해져서 그런거 같은데 나한테 해결책은 없다. 아무래도 한바퀴라는 강행군을 버티기엔...버텨야 하지 않니? 넌 MTB인데;;
시발.
뭐..어캐든 되겠지.
무슨 항구인진 모르겠는데 꽤 외국인들과 중국인 여행객들이 많은 곳을 지나가며
먹을데 없나 보다가 만두집이 보인다
흑돼지 만두 4종세트 만두국이라.
안에 들어가니
딱 눈에 띄는 레알 차갑게 식은 만두보다 썰렁한 커플이 앉아있었다 ㅋㅋㅋㅋㅋ 너네 싸웠구나
난 뭐 이혼도 했는데...좋~~을때다 ㅋㅋㅋ
시켜놓고 존나 맛있게 먹었음
와..
여긴 레알 맛집이다.
국물 한 방울도 안남기고 다 먹어놓으니
이모님이 너무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 ㅋㅋㅋㅋㅋ 저랑께요
난 아줌마들이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가다가 확보해야했던 돌고래들 모조리 확보.
레알 까먹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함;;
돌고래 벽화와 돌고래 상징물들과 찰칵.
그리고 점차 흐려지더니...
협재 도달.
숙소에 진짜 정신없는 여대딩 3명이 조잘조잘대며 나를 반겼다. 뭘 해달라..캤는데 까묵었음;;
화장실이 레알 열악했고.
침대도 부숴질거 같았음. 4인실에 2명. 이 남자는 어디갔을까. 하는데 들어왔음. 일단 넘 피곤해서 한숨잠...
8시에 이 게하에서 한다는 포틀럭? 신청은 안했는데 아마 사람 별로 없으니 진행 안하겠지 ㅋ
6시에 일어나서 마을 쭉 둘러보니 흑돼지 짜장면 말고는 땡기는게 없다
이거나 묵자...
그리고 꽤? 맛있었다. 흠.
제주 특산 맥주만 파는 슈퍼가게 같은데가 있었는데
호기심에 들러서 하나 산 우도 땅콩 흑맥주 시발 존나 맛없다.
어떻게 이정도로 맛이 없을수가...
비맞으며 폐건물에서 맥주 마시고 있으니 운치는 좋은데 술맛이 구리다 애비야.
지하1층에 포틀럭하는데에 슬쩍 보니까 빠같은데였다.
이거 돈주고 신청했음 개 아까웠겠네
죄다 고츄밭에 사람도 없음 ㅋ
역시 그런 사람 왁자지껄한 게하는 파티게하밖에 읍다.
나같은 조용이는 조용히 댕겨야지
빨래한다고 500원이 너무 많이 남았어.......귀찮다.
걍 여기도 너무 할일이 없다
제주는 밤에 할일이 너무도 없다
7~8시만 되면 불도 장사도 다 꺼져버리는곳
예전에 친구가 외국이 딱 그렇다고 했었는데.
여행자들에겐 너무 심심한 제주. 걍 빨리 쳐자라는 것인가.
자자.
넷째날 피드백 :
딱히? 자전거가 맛탱이가 갈 4일차 정도라는거.
협재는 진짜 볼게 없구나...
다섯째날 파이널데이.
오늘 할일은 마지막 자전거 도장 찍고.
제주콜라카페가는거. 이것만 하면 뭐...오후 7시까지 뭐하지? 금방 도착할텐데.
지나가다 문을 연 해장국집을 보고..돼지국밥???
못참지 당장 쳐묵
와 존나 맛있네;;
바닷싸나이들과 어우러져서 함께 한그릇을 비우니 조-타
그리고 그냥 슬렁설렁 도착을 했는데. 카페에.
사장님이 나 혼자온거 보고 사진 멋드러지게 찍어주심 고맙습니더...
근데 그때 문득.
그냥 아무생각없이 비행기 편을 봄.
어...1시 반에 자리가 있네??
지금이 10시반...
어......
네비로 찍으니 자전거로 1시간 반이 나오는데
내 속도와 역풍 맞으며 가면 2시간이 넘겠지.
반납하고..택시타고..수속 밟으면 어...얼추 맞을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분명 복귀편 비행기가 없었는데 착착 이륙 1시간전 쯤에 비는 것들이 생긴다.운명에 걸어볼까????
만약 1~1시반에 도착해서 봤는데 없으면
걍 도심에서 시간때우다 가는거고 있으면 바로 타는거다.
그 생각으로 진짜 미친듯이 달림
40키로 가량이었는데
헠헠
헉..헉
귀에 심장소리만 들릴 정도로 계속 달림
자전거도 삐걱삐걱 더 심각해지고 있었지만
와 진짜 1시 10분에 딱 도착함 자전거 가게에.
그리고 표 끊었음.레알 있네.
사장님께 정신없이 반납하고. 택시 잡아타고 감.
존나 달리다가 가방끈 끊어짐 ㅅㅂ 뭐 이렇게 내구도가 약하냐
안고 미친듯이 달려서 제시간에 탐.
옷도 안갈아입음 뭐 냄새나라지
이렇게 정신없이 마지막날이 끝났다.
나는 나를 찾았는가.
솔직히 모르겠고 아니라고 밖에.
근데 뭔가 시작은 된듯했다.
지금까지 쭈욱 빠지고 새기만 했는데
가슴속에 뭔가 차오르기 시작했으니까.
나한테 뭐라하는 것도 없고
나를 틀렸다고 가로막는 것도 없고
걸리적 거리는 그리움을 그리워하기 보단
약간 허전하지만 편안하고 자유로움.
내겐 이게 더 낫다 역시.
넌 성격이 너무 드세고, 예민했고
항상 간지러워하고 짜증냈지
애매한 너만의 기준과 생각으로 사람을 무시하기 일쑤였으며
ADHD로 버무려져 네 기억이 맞고 내가 틀렸다고 항상 우겼지
까만것들을 지나치게 역겨워하고
항상 갑작스러운 것들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어
다정함과 따스함이 없던
일어난 일과 해석하는 창이 너무나도 달랐던
너라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머리가 없거나
그냥 무조건 적으로 이해만 해줘야하는 남자만 가능할거야.
이미 만난거 같지만 인정은 안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가면 시간이 인정해주겠지.
엄마랑 아빠 잘 피하면서 살아.
친구로라도 지내고싶다고 니가 그랬지만
우리가 너무 다르고 니가 억지로 맞춰왔었는데
그게 친구로 놀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넌 참 바보같구나.
마지막엔 그냥 가려고 했더니만 한번 안자 라니.
그토록 많은 이별에서 미련이 많은 쪽이 항상 하던 대사와 행동이잖아
너한텐 일말의 미련이 없을텐데.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말에
난 아무말도 해줄게 없었다
왜냐하면 난 너 때문에 피해만 보고 살았거든.
고마운게 없어...돈과 시간만 날렸지.
넌 내 그 행동을 어캐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잘못 만났던 우리여
안녕.
영원히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계리 - 혼자 한달살기 하기에 경치 진짜 좋은 곳. 특히 언덕에서 내려올 때 아주 멋진 바다마을? 같은 느낌 났음. 동화책 속의 바다마을 같은 느낌.
제주도 정주행 역주행을 결정할땐 제주공항에서 풍향보고 결정한단다 시발 재수없음 정주행(반시계방향)해도 역풍을 맞이한다는거지. 솔직히 동으로 갈땐 그래 존나 힘들지만 서로 갈땐 풀리겠지 했는데 서로갈때도 나를 역풍이 반겼음 ㅋㅋㅋㅋㅋ 걍 재수아닌가?
여행갔다온지 한달만에 글 맺음했네.
그동안 너무 바쁘고 난 게을렀어 ㅋㅋ
사진까지 넣기엔 너무 게으르고 난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