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진짜 울고 싶었다

직원 2명의 퇴사문제.

물론 니네들이 빡친 이유는 알아. 나도 너네랑 같은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으니까. 그렇지만 시발 좀 참고 견디라고

울 회사가 많이 변덕스럽고 좆같은건 알겠는데

같이 돈벌고 나아가자고 시발..

그렇게 그만둔다는 얘기 쉽게하지마 배신감 무력감 쩌니까

지금까지 노력해서 니네들 키우고 버텨온건 뭐고.

늘 일어나지만 적응안되는 이 좆같은 기분.

너네들에 대한 기분과, 회사에 대한 반발심과 억울함, 이 사이에서 난 중간관리자인데

너네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고 놀랍게도 입장은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도 말야.

왜냐하면 너네가 나한테 돈주는건 아니거든. 좆같긴 한데 참고 견뎌서 적응해서 여기 괜찮은 곳이 될건데

여기서 돈받으며 같이 추억쌓으며 얼굴보고 다니자고 근성없는 개새끼들아!!!!

 

내가 제일 아끼는 린의...시발 무슨 자궁근종이 16센치나 되냐...이쯤하면 자궁보다 근종이 커진거 아님?;;

맞네 시발 자궁보다 더 커졌어;; 밤마다 치킨 쳐먹으니까 그렇지!!!! 거대자궁근종이라네

솔직히 전 와이프보다 니가 내겐 더 소중해......

너가 있어서 내가 팀장생활을 견뎌왔는데..

섹스나 연애가 아니라 나랑 동일한 입장의 정신적 지지자였는데

너가 아프면 안돼..

너가 없으면 안돼

너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져

힘들다는 얘기를 안하는 것만큼

너가 내겐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너가 안아팠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린과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면 존나 안맞는 사람이긴함 ㅋㅋㅋ 우리는 이대로 직장 동료의 관계로만 있어야함)

시발!!...아프지 말라고

울뻔했네

 

게다가 고객이 어제 회사로 찾아왔음. 누구 고객이여 했는데

시발 내 고객이었음. 와서 한다는 말이 환불해달라. 

웃긴건 서비스 품질은 다 제공되고 빨아먹을거 다 빨아먹고 환불해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구라안치고 한 방에 뇌수가 터져나올 수 있게 힘껏 후려치고 싶었다

결국 잘 얼르고 달래서 보냈고 내 인센티브는 다른 관리자한테 그냥 다 줬음. 그가 맡아서 하느라 앞으로 고생할테니까.

 

와 진짜 나 재수없다.

올해랑 내년이 그렇게 힘들거라고 하는데

음

생각해보면 이게 그렇게 최악일까?

누구는 8억을 빚지기도 하고.

중장애를 입기도 하고.

팔 하나를 잃거나 뭐 집이 불타 없어졌거나

양성종양이 16센치가 생겼거나

그런 일을 겪은건 아니자나?

그래그래. 나 정도면 괜차나. 

 

비록 허리디스크 말기에,

늘 왼쪽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살짝씩 아프고

왼쪽 어깨도 무술 오래해서 충돌 증후군이 있고

40대에 몸도 삐걱거리고

급성 요통의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하고(한번 찾아오면 3일정도 못 움직임)

이혼도 했고

모은 돈도 좆도 없고(시발 작년 연봉 0.9억 찍음 뭐하냐 남은 돈이 없는데)

일 열심히 하느라 인간관계 하나도 없지만(이건 52려 좋아)

 

생긴거 30대 초반처럼 동안이고

무술 20년간 해서 힘 존나쎄고 정력도 좋고(최근에 섹스한 여사친이 당신이 존나 맛있다는게 소문대로 사실이었군요 했음 ㅋㅋㅋㅋㅋ)

40대치고 몸매도 건장한 배 안나온 체격이고

연세대 나오고 머리도 좋고 똘똘하고 마음도 따뜻하고 이타적이고!

돈도 이만하면 뭐 잘벌고

훌륭한 워커홀릭이고

직원들에게 존경받고 대표도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자전거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긍정적이잖아?

항상 웃고 지내고 화나 폭력 싫어하고 안내고.

나정도면 괜찮은 놈이지 뭐~~

 

울더라도 그 후에 웃자.

웃다가 또 울 수 있어도 항상 웃을 일을 찾는 나니까.

그런 나니까 괜찮아. 더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시발 자기개발서 존나 시러하는데 이렇게 좀 적고 스스로 칭찬하니 정말 마음이 좀 괜찮아지네

좆같은데 도움되는건 사실이다

남들한테도 알랴줘야징 ㅋㅋㅋ

대표말대로 인정과 칭찬에 너무 없는게 문제이긴해

그는 나보다 4살 어리지만 정말 통찰력과 머리가 뛰어나.

멋찐 사람. 평생 존경할듯.

그를 넘어서는건 내겐 불가능할거 가테

하지만 월등한 1등을 바라보며 좇아가는거? 나쁘지 않아. 52려 좋